서언
우리나라에서 천연잔디학교운동장은 그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Chang et al., 2021; Han et al., 2015). 2014년 전국 학교 운동장 11,673개소 중 천연잔디 운동장은 807개소(6.9%)(Han et al., 2015)였지만, 2020년 초·중·고 및 특수학교의 운동장 11,730개소 중 천연잔디운동장은 1,139개(9.7%)로 증가하였다(Chang et al., 2021). 천연잔디학교운동장은 학생들에게 다른 형태의 운동장보다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환경적으로 안전한 것이 큰 장점이다(Fukuda and Suzuki, 2009; Meyers and Barnhill, 2004). Chang (2019a)은 천연잔디운동장, 인조잔디운동장, 맨땅운동장을 운영하고 있는 79개 학교(천연 27개, 인조 23개, 맨땅 29개 학교) 운동장 담당자의 만족도는 천연잔디>인조잔디>맨땅운동장 순서로 높았으며, 그들이 차기 근무지에서 운동장을 조성한다고 가정할 때 선택하고 싶은 종류는 천연잔디>인조잔디>맨땅운동장 순서라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천연잔디학교운동장은 학교 구성원들의 선호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에 전문 관리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관리예산도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잔디 관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학교마다 천연잔디운동장 선정과정에서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Chang, 2019a). Chang (2019a)은 학교운동장 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천연잔디학교운동장 관리에서의 주요 문제는 병해충 잡초>배수>답압 순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Chang et al. (2020)은 전국 22개 초·중·고교(육지 소재 17개교, 제주 소재 7개교)의 천연잔디학교운동장을 조사한 결과, 학교 운동장의 잔디 종류는 대부분 들잔디(Zoysia japonica)로 조성되었으며, 주요 병해충잡초는 페어리링, 녹병, 갈색퍼짐병이었고, 잔디혹응애(Aceria zoysiae)와 두더지(Talpa micurua coreana) 피해가 자주 발견되고 바랭이(Digitaria ciliaris)와 망초(Conyza canadensis)가 주요 잡초라고 보고하였다. 병해충잡초 중 병과 해충 피해는 보통 비정기적으로 발생하지만, 잡초는 잔디 생육기 중에 종류를 달리하여 늘 문제가 되기 때문에 모든 학교 운동장 담당자들에게 관리하기 힘든 대상이다(Han et al., 2015; Vittum, 2020).
Chang (2019a)은 천연잔디학교운동장에서 연간 관리 비용은 농약과 비료 등의 구입으로 사용하며 1,000천 원 이하가 조사학교의 59.3%로 매우 낮다고 보고한 바 있다. Han et al. (2015)도 경기도 소재 조사 학교의 90%가 5백만원 이하의 잔디 관리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부족한 인력과 적은 예산으로 천연잔디운동장을 관리하기 위해서 농약의 사용이 불가피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농약 안전성에 대한 우려, 학부모 반대 등으로 인한 부담으로 주로 방학 중에 농약을 사용하고 있었다(Chang et al., 2022). 특히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병해충 방제보다 잡초 방제 횟수가 더 많았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손제초 횟수도 많았다(Chang et al., 2022). 따라서 천연잔디학교운동장에서의 잡초 발생은 제초제 사용의 제한과 적은 예산 등으로 운동장 관리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Park (2012)은 골프장에서 일년생잡초는 봄철 5월과 6월에 주로 발생하고, 월년생잡초는 가을철 9월과 10월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일년생잡초는 3월 하순~4월 초순에 토양처리제 처리, 월년생잡초는 8월 말~9월 초순경에 토양처리제 살포, 경엽처리제는 잡초 생육 중기인 6~7월 처리해야 효과가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천연잔디학교운동장에서는 농약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 학부모 반대 등의 이유로 인해서 학기 중 제초제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다(Chang et al., 2022). 한편 Abu-Dieyeh and Watson (2005)은 정기적인 잔디밭 예초작업이 잡초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대부분의 천연잔디학교운동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예초를 실시하고 있으므로(Chang, 2019b), 정기적인 예초가 어느 정도의 제초 효과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학교 현장에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천연잔디학교운동장의 효율적 잡초관리에 관한 정보 제공을 위하여 봄 방학(2월)과 여름방학(7월) 중 제초제 살포와 월 1회 정기 예초 조합을 처리구로 구성하여 제초효과를 평가하였다.
재료 및 방법
결과 및 고찰
본 실험은 2020년 2월부터 9월까지 강원도 횡성 소재 한국골프대학교 교내 들잔디 및 금잔디 포장에서 실시하였다. 처리 내용은 다음과 같다. 토양살포형 제초제(2월 하순) + 토양살포형 제초제(7월 하순), 토양살포제형 제초제(2월 하순) + 경엽처리형 제초제(7월 하순), 토양살포형 제초제(2월 하순) + 토양살포형 제초제(7월 하순) + 매월 예초, 토양살포형 제초제(2월 하순) + 경엽처리형 제초제(7월 하순) + 매월 예초, 토양살포형 제초제(2월 하순) + 매월 예초, 매월 예초(5월~8월), 무처리(무농약 및 무예초) 등 총 7처리를 두었다. 토양살포형 제초제는 플루세토설퓨론·이마자퀸 입제(상표명: 잔디로, 동방아그로, 서울, 한국)를 5 g/㎡씩 처리구 반복별로 균일하게 살포하였고, 경엽처리형 제초제는 트리플록시설퓨론소듐 입상수화제(상표명: 모뉴먼트, 신젠타코르아㈜, 서울, 한국) 0.8 g/20 L을 수돗물에 희석하여 처리구 반복별로 150 ㎖씩 처리하였다. 약제 처리는 1차 2월 24일, 2차 7월 27일에 각각 실시하였으며, 약제 처리 전후 24시간 내에 강우와 관수는 없었다. 예초는 자주식 예초기(TB-130, Troy-Bilt, Valley City, U.S.A.)를 사용하여 학교운동장 조건(Chang et al., 2020)의 예고인 30.0 ㎜로 매월 25일 전후 맑은 날 오후 2시경에 실시하였다. 1차 잡초 조사 시기인 7월 하순에는 온전한 식물체 잡초 확보를 위하여 채집 후 예초를 실시하였고, 2차 시료 채취 시기인 9월 하순에는 예초 없이 잡초를 채집하였다. 시험구배치는 난괴법 3반복, 처리구 면적은 반복당 1 ㎡ (1 m×1 m)였다. 마사토로 조성된 시험포장 시비는 가상의 천연잔디학교운동장이라는 점(Han et al., 2015)을 고려하여 기비로 복합비료(N-P2O5-K2O: 11-6-6, 한국협화, 서울, 한국)를 질소 순 성분 기준으로 실험 1주 전에 ㎡당 5 g을 1회 실시하였다. 추비는 실험 종료 후 최종 조사일까지 살포하지 않았다. 실험이 그린업 전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예초 처리가 들어가지 않은 무처리구는 최종 생육조사일까지 잔디깎기를 실시하지 않았다. 관수는 실험기간 중 별도로 하지 않았고, 자연 강우에 의존하였다.
실험 전후 잔디 지상부 밀도 조사는 Chang et al. (2020)과 Choi et al. (2012)의 방법에 따라 그린업 후 최초 예초일(5월 25일)과 실험 종료일(9월 28일)에 처리구마다 지름 108 mm 홀커터(그린웨이브, 용인, 한국)로 시료를 채취한 후 줄기 개수를 조사한 다음 10 cm-2로 환산하였다. 잡초 조사는 들잔디 포장과 금잔디 포장에서 각각 실시하였고, 7월 24일과 실험 종료 후인 9월 27일에 처리구에서 발생한 잡초를 각각 채취하여 초종 및 식물체수 조사와 무게 측정을 실시하였다. 잡초 채집은 잔디밭 위나 식물체 사이에서 발견 가능할 정도 크기인 10.0 ㎜ 이상의 식물체로 하였으며, 예고가 30.0 mm라는 점을 고려하여 학생들 활동에 불편할 수 있는 30.0 ㎜ 이상의 식물체의 수도 동시에 조사하였다. 처리별 잡초의 무게는 식물체 채취 시 뿌리가 잘리거나 토양이 묻어서 생기는 오차를 없애기 위해 채집 즉시 지제부 아래를 제거한 후에 지상부만 측정하였다. 잡초조사 결과는 국가표준식물목록(Cho et al., 2007)에 의거하여 목록을 정리하였다. 잡초 방제가는 1차 조사일과 최종 조사일의 잡초 개체수를 무처리구와 비교하여 다음 식(Hong et al., 1983)으로 계산하였다. 방제가(%) = [(무처리구 잡초 개체수 - 처리구 잡초 개체수) / 무처리구 잡초 개체수] × 100. 통계분석은 SAS 프로그램(version 9.4, SAS institute, Cary, USA)을 이용하였고, 평균간 유의성 검정은 던컨의 다중검정법 (Duncan’s multiple range test) 5% 오차수준에서 실시하였다.
본 연구가 실시된 들잔디 및 금잔디 학교운동장 조건의 포장에서 시험 기간 중 발생한 잡초 종류는 Table 1과 같다. 들잔디 전체 포장에서 개망초(Erigeron annuus)등 38종(7월 15종, 9월 23종)이 발생하여 금잔디 전체 포장에서 발생한 서양민들레(Taraxacum officinale) 등 19종(7월 11종, 9월 8종)보다 많았다. 들잔디 포장에 비해 금잔디 포장에서 잡초 발생이 적었던 이유는 들잔디 포장 대비 금잔디 포장의 높은 지상부 밀도(Table 5)가 잡초 발생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Busey, 2003). 잔디 초종에 따른 시기별 잡초 발생 정도도 두개의 포장 사이에 크게 달랐다. 들잔디 포장에서는 7월에 15종, 9월에는 23종이 각각 발생하였고, 금잔디 포장에서는 11종과 8종의 잡초가 각각 채집되었다. Kim and Shin (2007)은 잔디밭 발생 잡초는 37종이었으며, 우점 또는 문제 잡초로는 꽃다지(Draba nemorosa), 망초, 바랭이, 토끼풀(Trifolium repens), 방동사니(Cyperus amuricus) 등이었고, 시기별로 발생 잡초가 다르다는 점을 보고한 바 있다. Choi et al. (2016)은 전라남도 장성군 잔디 생산지에서 66종의 잡초 발생을 보고한 바 있다. 또한 Seo (2008)는 산지형 학교와 도심형 학교의 잔디운동장에서는 각각 45종과 30여 종의 잡초가 각각 발생하여 차이를 보였고, 초종도 크게 다르다고 보고한 바 있다. 따라서 들잔디 및 금잔디 포장에서 시기별로 발생 초종수가 달랐던 것은 잡초의 특성과 조사 시기 그리고 잡초 식생 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던 이유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Christians, 1998).
들잔디와 금잔디 학교운동장 조건의 포장에서 방학 중 제초제 및 매월 1회 예초가 잡초 초종수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2와 같다. 제초제 살포 처리구가 매월 단독 1회 예초 처리구나 무처리구에 비해 적은 잡초 초종수를 보여 효과적이었다. 봄방학 중에 제초제 처리 방법 사이에서는 제초효과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름방학 처리에서는 경엽처리형 제초제 살포가 토양살포형 제초제보다 잡초 발생을 크게 억제하여 효과적이었다. Lee et al. (2013)은 잔디밭 일년생잡초 종자가 잦은 예초에 의해 토양층 형성된 대취층에서 발아하므로 일반적인 토양처리제 방법으로 잡초방제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잡초가 발생한 직후(1~1.5엽기)에 제초제를 경엽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따라서 여름방학 처리 전에 잡초 종자가 이미 발아를 많이 해서 토양처리구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토양살포형 처리 시기에서는 봄방학 중 살포가 여름방학 중 살포보다 제초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im and Shin (2007)은 흙이 노출되는 밭 토양에서 잡초발아 전 토양처리제를 살포하면 토양표층 0~3 cm에서 처리층이 형성되고, 토양 내에 있는 잡초종자가 발아하면서 제초제 처리층을 통과하게 되어 제초제 접촉에 의하여 잡초는 죽는다고 보고한 바 있다. Table 2에서 봄방학과 여름방학 토양살포형 처리구 사이에서 그리고 여름방학 중 토양살포형과 경엽처리형 처리구 사이에서 제초효과 차이를 보인 것은 기상조건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기상청(https://www.weather.go.kr) 기후통계 사이트의 원주시 기상자료에 따르면, 봄방학 처리 시기에 약제를 살포한 후 1개월 중 강우일수(하루 강우량이 0.1 mm 이상인 날)는 5일(합계 강우량 36.1 mm)인 반면 여름방학 처리시기에 약제 살포 후 1개월동안에는 강우일수 19일(합계 강우량 572.3 mm)에 달했다. 따라서 여름방학 중 처리한 토양살포형 제초제가 잦은 강우로 인해 씻겨 내려가거나 희석되어 경엽처리형 처리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효과를 보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경엽처리형 제초제는 여름방학 기간 중 약제처리 후 24시간 내에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식물체에 흡수 이행되어 제초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여름방학 중 입제 살포는 기상 여건을 고려해야 제초 효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Lee (2011)는 들잔디 뗏장 생산지에서 잔디의 건전한 생장과 잡초억제효과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예고는 22.5 ㎜이며, 예고를 더 낮추면 잔디생육이 저조해져서 잡초 발생억제에 효과적이지 않고 예고를 더 높이면 잡초의 생존률이 높아진다고 보고한 바 있다. 본 연구에서 제초제 처리 없이 실시한 매월 1회 예초는 초·중·고교의 천연잔디 운동장 평균 예고 범위 내에 있는 30.0 ㎜로 높이를 유지했 때 들잔디와 금잔디 포장 모두 무처리구 대비 잡초 초종수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들잔디와 금잔디 포장 모두 7월 말 조사가 9월 말 조사보다 초종수가 적어서 여름방학 전까지의 매월 1회 예초의 제초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기별 제초효과 차이는 앞서 설명한 여름철 기상 조건이 잡초 발생에 매우 우호적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예초 단독 처리구는 제초제 처리구와 비교할 때 잡초 초종수를 줄이는데 크게 효과적이지 않았다. 또한 제초제 1회(봄방학) 처리 + 매월 1회 예초는 제초제 2회 처리에 비해 효과가 낮은 경향이었다. 따라서 천연잔디학교운동장에서 잡초 초종의 발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예초 단독처리보다 제초제 1회 이상을 처리하거나 제초제 살포와 주기적인 예초가 동반되어야 효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들잔디와 금잔디 학교운동장 조건의 포장에서 방학 중 제초제 및 매월 1회 예초가 잡초 개체수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3과 같다. 전체적으로 제초제 처리구는 예초 단독 처리구나 무처리구에 비해서 10 ㎜ 이상 길이의 잡초 식물체수를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방학 기간에 처리된 토양살포형 제초제 처리구는 잡초 발생을 크게 줄였지만, 여름방학 기간 중 처리 후에 9월 최종조사에서는 경엽처리 제초제 처리구보다 제초효과가 크게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앞서 기상청 원주시 기상자료 분석처럼 여름철 강우가 많았던 기상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매월 1회 단독 예초 처리구는 들잔디 포장과 금잔디 포장 모두 무처리구와 비교할 때 잡초 개체수를 줄이는데 효과가 아주 적거나 없었다. 들잔디 포장 7월 조사를 제외하고 방제가가 모두 0%였다. 그러한 결과의 원인은 주기적으로 예초하게 되면 Table 2에서처럼 잡초 초종은 줄어들 수 있지만 서양민들레와 같이 예고에 강한 초종의 밀도를 줄일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Lee, 2011). 이러한 경향은 Table 3의 30 ㎜ 이상 길이의 잡초 개체수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대체로 10 ㎜ 이상 길이의 잡초 개체수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일부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제초제 1회(봄방학)+매월 1회 예초 처리구와 매월 1회 단독 예초 처리구에서 30 ㎜ 이상 길이의 잡초 개체수가 많았다. 그 결과의 이유는 예고에 잘 견디는 초종(7월 하순 조사: 괭이밥, 노란민들레, 큰땅빈대 등, 9월 하순 조사: 바랭이, 애기땅빈대, 차풀 등)의 제거에 실패해 개체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었다(data not shown). 하지만 흥미로웠던 점은 들잔디 포장에 비해 지상부 밀도가 높았던 금잔디 포장의 제초제 1회(봄방학)+매월 예초 처리구에서 잡초 개체수가 매우 적어 모든 조사에서 88.9~100%의 방제가를 기록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지상부 밀도가 높은 천연잔디학교운동장에서는 봄방학 제초제 1회 처리와 주기적인 예초만으로도 잡초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들잔디와 금잔디 학교운동장 조건의 포장에서 방학 중 제초제 및 매월 1회 예초가 잡초 무게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4와 같다. 들잔디와 금잔디 포장에서 제초제 2회 처리구는 제초제 1회 살포(봄방학) + 매월 예초 처리구, 매월 예초 단독 처리구 및 무처리구보다 채집한 잡초의 총무게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 중 살포한 경엽처리형 제초제 처리구에서는 잡초 무게가 최저 단위 0.01 g 저울에서도 측정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Table 2와 Table 3에서 나타난 것처럼 발생한 잡초가 10 ㎜ 이상의 길이라고 하더라도 아주 작고 가벼운 개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초제 1회 살포(봄방학) + 매월 예초 처리구는 매월 예초 처리구나 무처리구에 비해 낮은 무게를 보여 제초효과가 높았다. 하지만 제초제 1회 살포(봄방학) + 매월 예초 처리구의 최종조사 때는 들잔디와 금잔디 포장에서 각각 다른 결과를 보였다. 특히 제초제 2회 살포 처리구(봄 0.4 ~ 2.1 g, 가을 0.0 ~ 4.2 g)와 비교할 때 들잔디 포장에서는 잡초 무게가 봄 1.8 g과 31.7 g으로 훨씬 높았지만, 금잔디 포장에서는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Table 3에서의 해석처럼 잔디 지상부 밀도가 잡초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봄방학에 제초제 처리 후 여름방학기간 중에는 학교운동장의 잔디 밀도 정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제초제 사용 여부를 결정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월 예초 단독 처리구는 제초제 처리구와 비교할 때 대체로 높은 잡초 생체중을 보였다. 들잔디 포장의 9월 잡초 생체중 조사에서 특히 높았다. 이러한 이유는 Table 3에서처럼 30 ㎜ 이상 길이의 잡초 개체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상부 밀도가 낮았던 들잔디 포장에서 8월 하순 예초 후 최종조사일까지 잡초의 생육이 좋아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들잔디와 금잔디 학교운동장 조건의 포장에서 방학 중 제초제 및 매월 1회 예초가 지상부 밀도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5와 같다. 지상부 밀도는 모든 처리구에서 들잔디 포장에 비해 금잔디 포장에서 모두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종의 특성으로 판단된다(Kim et al., 2020). 모든 처리구의 잔디 지상부 밀도가 5월 하순 1차 조사에 비해 9월 하순 최종 조사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들잔디 및 금잔디 포장에서는 제초제 처리구 대부분이 무처리구나 매월 예초 단독 처리구에 비해 높은 지상부 밀도를 보였다. 이것은 제초제 처리구에서 잡초 발생이 적어서 양분 손실이 줄었고 새로운 줄기 발생으로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특히 제초제 2회 처리(2차 경엽살포) + 매월 예초 처리구에서는 2차 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상부 밀도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Table 3에서처럼 잡초 개체수의 감소가 원인으로 보이며, 주기적으로 예초가 이루어짐에 따라 정아우세현상이 타파되어 새로운 잎과 줄기 발생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들잔디 및 금잔디 운동장에서 여름철 잡초
제거와 주기적인 예초가 지상부 밀도 증가에 매우 중요한 요인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Park (2012)은 골프장에서 잡초를 방제할 때 잔디에 대한 약제 선택성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1회 처리만으로는 완전 방제가 불가능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본 연구에서는 봄 방학기간인 2월 하순과 여름방학인 7월 하순에 처리한 조합 중에 토양살포형 제초제 + 경엽처리형 제초제 + 매월 1회 예초 처리구의 방제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포장에서 89.0~100%의 방제가를 기록하였다. 그 조합은 처리구 중에 잡초 초종수와 개체수가 적었고 잡초 생체중도 가장 낮았으며 지상부 밀도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여름방학 중에 경엽처리형 제초제의 사용 여건이 안된다면 토양살포형 제초제 + 토양살포형 제초제 + 매월 1회 예초 조합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지되고 있는 천연잔디학교운동장 예고를 고려한다면(Chang et al., 2020), 제초제 처리 없는 매월 1회 예초는 잡초 초종과 개체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월 1회 정도의 주기적인 예초는 학생들이 운동장을 사용하는데 편리해지고 제초제 처리효과(Tables 3 & 4)도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제초제의 사용은 학생들의 학기 중 운동장 사용과 학교 구성원들의 우려를 고려하면 최대한 독성이 낮고 잔류기간이 짧으며 제초효과는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초제의 효과는 약량이나 물량과 같은 살포 방법에 의해서도 효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Choi et al., 2003) 향후에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Tables 2~4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지상부 밀도가 높은 잔디 초종(또는 품종)을 선택해서 식재하거나 밀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하면 잡초와의 경합에서 유리해지고 잡초 발생도 줄어들 수 있다. 잡초발생이 줄어들면 농약 사용 및 관리 비용과 노력의 절감으로 이어지고 학교 환경과 구성원의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학교운동장 관리자는 잔디의 밀도 관리를 기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요 약
천연잔디학교운동장에서 잔디 생육기 중에 잡초의 발생은 운동장 관리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많은 학교에서 운동장 관리에 소요되는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농약의 사용은 매우 불가피하다. 많은 학교에서는 학기 중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인력 제초하거나 주로 여름방학 중에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들잔디와 금잔디로 된 학교운동장 조건의 포장에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잡초관리를 위하여 봄 방학(2월 하순) 및 여름방학(7월 하순) 제초제 살포 그리고 매월 1회 30 ㎜ 예고의 예초 처리구를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하여 제초효과를 평가하였다. 모든 제초제 처리구가 매월 1회 예초 처리구나 무처리구에 비해 낮은 잡초 발생과 높은 지상부 밀도를 보였다. 제초제 처리구 중 토양살포형 제초제(봄방학) + 경엽처리형 제초제(여름방학) + 매월 1회 예초 조합에서 발생 잡초 초종, 잡초 개체수, 잡초 생체중에서 가장 낮은 값과 가장 높은 지상부 밀도를 보여 효과적이었다. 반면에 매월 1회 예초는 잡초 초종과 개체수 감소에서 무처리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어 효과적이지 않았다. 금잔디 포장의 모든 처리구에서 들잔디 포장보다 지상부 밀도가 높고 잡초 발생이 적었다. 금잔디 포장에서는 봄방학 토양 살포형 제초제 살포 + 매월 1회 예초 처리구가 제초제 2회 처리구와 비슷한 제초효과를 보였다. 본 연구로부터 들잔디 및 금잔디 학교운동장에서 봄방학과 여름방학에 제초제 각 1회 살포로 잡초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운동장 잔디의 지상부 밀도가 높은 경우에는 봄방학 토양 살포형 제초제 살포 + 매월 1회 예초도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