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대두는 국내의 중요 작물로, 자급률이 2022년 기준 28.6%이다(Min et al., 2025). 최근에는 전략작물 직불제, 벼 재배면적 조정제,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으로 인해 논 포장을 이용한 콩 재배 면적이 증가하였으며, 2025년 11월 농업관측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도 국내 논 콩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6.7% 증가한 32,920 ha로, 국내 콩 총 재배면적 83,133 ha의 약 39.6%에 해당된다(KREI, 2025). 이러한 논 콩 재배면적 증가로 인해 논으로 이용되던 경작지를 콩 재배용으로 전환할 때 토양 및 수분 환경 등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단위면적 당 수량 변화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콩은 토양의 수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하수 수위 등의 토양 수분 조건에 따라 수량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논 콩과 밭 콩은 동일 품종일 경우 유의미한 수량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Kim and Cho, 2004; Lee et al., 2020). 오히려 논을 이용한 콩 재배의 경우 경지 면적이 크고 평탄하게 정리되어 있으므로 기계화에 유리한 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콩은 재배 기간이 잡초와의 경합 시기와 길게 겹치기 때문에 잡초에 의한 수량 영향이 큰 편이므로 논을 콩 재배용 밭으로 전환함에 있어 기존의 콩 밭에서 발생하지 않는 새로운 잡초에 대한 대비책이 필수적이다. 미국의 경우 2007년부터 2013년 사이에 대두 수량의 52.1%가 잡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른 손실이 약 16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었으며(Soltani et al., 2017), 이는 잡초에 의한 전 세계 작물 생산성 감소량 34% (Oerke, 2006)나 북미 지역의 잡초에 의한 월동 밀의 23.4%, 봄 밀의 33.2% 수량 감소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Flessner, et al., 2021).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1978년도에 수행된 실험에 따르면 잡초와의 경합에 의해 대두의 수량이 최대 44%까지 감소하기도 하였으며(Pyon and Kim, 1978), 2009년 실험에 따르면 바랭이와의 경합으로 인해 잡초 밀도에 따라 약 1757%의 수량 감소를 보이기도 하였다(Song et al., 2009).
이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논 콩 재배 면적의 확대에 따른 새로운 문제 잡초 발생에 대해 고찰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전국의 논 및 밭 콩 포장에서 발생하는 잡초를 조사하였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 이용 콩에서 새로 발생하는 잡초를 기존 밭 콩에서의 잡초와 비교 분석하여 잡초 발생 및 군락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방제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본 연구의 분석에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의 밭 콩 및 논 콩 밭의 잡초 발생 조사 데이터를 이용하였다. 해당 연도의 6월부터 11월까지 전국의 밭 콩 339개 지점, 논 콩 74개 지점의 발생 잡초를 달관 조사하였으며, 조사 지역은 Fig. 1과 같았다. 각 포장 내부의 잡초의 초종 및 피도를 각각 조사하였으며, 각 잡초 별 발생빈도는 전체 포장 중 해당 잡초의 발생 포장 수의 비율로 계산하였다. 발생빈도(F), 피도(C) 및 평균피도(AC) 결과를 바탕으로 Curtis and McIntosh (1950)의 방법대로 각 종 별 상대빈도(RF), 상대피도(RC) 및 중요도(IV)를 산출하였다. 또한, 추가적으로 Kim and Lee (2023)의 연구에서의 방법과 같이 발생빈도와 평균피도를 이용하여 잡초발생지수(WI)를 계산하여 중요도와 비교하였다.
또한, 논과 밭에서 주로 발생하는 잡초종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중요도 편중성(Importance value bias index, IVBI) 지표를 사용하였다. 중요도 편중성은 각 잡초의 논과 밭에서의 중요도 배수의 로그값을 구한 것으로, 이 값의 절댓값이 클수록 해당 잡초는 밭(논)에서의 중요도 값이 논(밭)의 중요도에 비해 더 크기에 밭(논)에서만 특이적으로 높은 중요도를 가지는 잡초로 판단할 수 있었다. 반대로 해당 값이 0에 가까울 경우 해당 잡초는 밭과 논 양쪽에서 비슷한 중요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각 포장에서 중요도 기준 상위 20개 잡초에 대해 이 값을 계산함으로써 중요도가 높은 잡초종의 포장 형태에 따른 발생 차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하였다. 각 잡초의 밭(논)에서의 IBVI 값은 다음과 같이 계산되었다.
결과 및 고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밭 콩 포장에서는 38과 210종이, 논 콩 포장에서는 25과 88종의 잡초가 발생하였다(Table 1). 과 별 분포 비율의 경우 밭 콩과 논 콩 모두 국화과(각각 45종, 16종), 화본과(각각 28종, 13종)가 각각 1, 2순위, 마디풀과(각각 13종, 8종)와 사초과(각각 13종, 8종)가 공동 3순위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논, 콩 재배지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의 결과와 동일한 순서였으나, 논과 밭 모두 포함한 농경지를 대상으로 한 연구와 비교했을 때에는 두과의 순위가 낮은 편이었다(Lee et al., 2017; Song et al., 2005).
Table 1
Composition of weed species (by family) in surveyed upland and paddy soybean fields, from 2020 to 2023.
발생하는 잡초 중 중요도 기준 상위 20종은 Table 2 및 Table 3과 같았다. 밭 콩에서는 바랭이, 깨풀, 한련초의 중요도가 각각 9.80, 6.76, 6.39로 가장 높았으며, 논 콩에서는 깨풀, 한련초, 미국가막사리의 중요도가 각각 10.89, 9.39, 8.50으로 가장 높았다. 선행 연구 결과에 의하면 논 콩의 경우 가장 빈도가 높았던 피, 바랭이, 여뀌, 뚝새풀, 자귀풀(1년차) 및 바랭이, 방동사니, 피, 알방동사니(2년차)와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였다(Song et al., 2005). 바랭이, 깨풀, 한련초 등을 포함한 11개 종의 경우 밭 콩과 논 콩에서 동시에 중요도 기준 상위 20개 잡초에 해당되었으며, 이 중 특히 한련초는 이전 연구에서 기후변화 조건에서 엽면적이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잡초였다(Bir et al., 2018). 또한, 상위 20개 종의 WI값 기준 순위가 밭과 논 모두에서 조사 지점 수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IV 기준 순위와 거의 비슷한 순서를 보였으며, WI 값을 중요 잡초 선정에도 이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Kim and Lee, 2023).
Table 2
Top 20 major weeds of upland soybean fields based on importance value, surveyed from 2020 to 2023.
Table 3
Top 20 major weeds of paddy soybean fields based on importance value, surveyed from 2020 to 2023.
밭-논 중요도 편중성의 절댓값이 0.69를 넘는 것은 각 포장에서의 중요도 차이가 5배 이상이라는 뜻으로, 중요도 상위 20개 잡초 중 이에 해당되는 것은 밭에서는 왕바랭이(0.84)였으며, 논에서는 올방개(1.89), 여뀌(1.13), 바람하늘지기(0.75), 자귀풀(0.71)이었다. 특히 논에서 올방개와 여뀌는 IVBI 값이 1을 넘는 것들로, 각각 밭 콩 포장에 비해 약 77배, 13배의 중요도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논에서 매우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주요 잡초로 판단할 수 있었다. 올방개는 이전 연구에서도 논에서의 주요 잡초에 해당되기도 하였다(Park et al., 2002). 반대로 중요도 편중성 절댓값이 낮은 것은 순서대로 좀명아주(0.01), 중대가리풀(0.04), 쇠비름(0.10), 바랭이(0.13), 닭의장풀(0.15) 등으로, 이들은 밭 콩과 논 콩 양쪽 모두에서 주요 잡초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2025년 11월 기준 농촌진흥청 농약안전검색 시스템에 등록된 콩밭용 제초제는 강낭콩, 작두콩을 제외하면 총 94개 제품이 있으며, 이 제품들은 Table S1과 같이 HRAC 기준 9개 작용기작, 25개 성분에 해당된다(RDA, 2025). 다양한 작용기작에 해당되는 다양한 성분을 포함한 제품들이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콩 밭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일년생 잡초는 기존 등록 제초제로 대응이 가능하며, 이는 밭 콩과 논 콩 양쪽에서 주요 잡초였던 좀명아주, 중대가리풀, 쇠비름, 바랭이, 닭의장풀뿐만 아니라 밭 특이적 잡초인 왕바랭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올방개, 여뀌, 바람하늘지기, 자귀풀 등 논 콩 특이적 잡초의 경우 일반적으로 콩 밭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잡초를 일부 포함하고 있으므로, 기존 밭 콩 용으로 등록된 제초제로 손쉽게 방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올방개의 경우 담수 상태에서 영양체로 번식하기 때문에 논에서 콩 밭으로 전환된 지 1년 내에는 중요도가 높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후에는 발생이 크게 억제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연차가 지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발생이 줄어들어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Kim et al., 1995). Kim의 동일 연구를 참고하였을 때, 바람하늘지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밭 상태가 계속 유지될수록 사초과 잡초의 발생이 연차 별 감소하는 경향성을 보이므로 장기 재배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뀌와 자귀풀 등의 경우 농약안전검색 시스템에 따르면 여뀌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효성분 중 콩 밭에서 사용 가능한 성분은 pendimethalin, clomazone, thiobencarb의 3개 토양처리제로 한정되며, 자귀풀의 경우에는 이 3개와 더불어서 MCPA도 등록되어 있다. 콩은 파종 후 약 40일 동안 잡초 발생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에 비해(Kim et al., 1995), 위에서 언급된 3종의 토양 처리제의 경우 모두 연 1회 파종 직후 사용으로 한정되어 있으므로 여뀌나 자귀풀 등이 밭 환경에서 생육할 경우 토양 처리제의 효과를 벗어난 기간에 발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경엽 처리제인 MCPA의 경우 콩밭에서 사용 등록된 단제 제초제는 현재까지 없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논 콩 재배 면적과 이에 수반되는 잡초 관리 필요성의 증대에 있어서 제초제 등록 및 사용에 대한 면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나라의 농약 등록 및 사용은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MRL(maximum residue limit)이 생산물의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0.01ppm 미만으로 검출되어야 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기에 신규 물질의 등록은 물론이고 기존 연 1회 사용 제초제의 2회 이상 사용 허용 등 사용 방법 변경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Lee and Kim, 2021). 그러나 기존 등록 제초제로 방제할 수 없는 신규 잡초에 대한 대비책으로 이와 같은 엄격한 규정을 소비자와 생산자의 안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
요약
콩은 재배 기간이 잡초와의 경합 시기와 길게 겹치기 때문에 잡초에 의한 영향을 크게 받는 작물이다. 특히 논 콩의 재배 면적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 잡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전국 논 및 밭 콩 포장에서 발생하는 잡초를 조사하고 비교 분석하여 잡초 발생 및 군락 특성을 파악하고, 신규 문제 잡초에 대한 방제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 있어 기초 데이터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밭 콩에서는 40과 210종이, 논 콩에서는 26과 88종의 잡초가 발생하였으며, 국화과, 화본과, 사초과, 마디풀과가 밭과 논 모두에서 가장 비중이 컸다. 밭과 논에서 발생하는 잡초 중 중요도를 기준으로 하여 상위 20종을 주요 잡초로 판단하였으며, 이 중 11종이 밭, 논 모두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중요도 편중성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밭의 경우 왕바랭이가, 논의 경우 올방개, 여뀌, 바람하늘지기 및 자귀풀이 각각 재배 형태에 따른 특이적 주요 잡초로 판단되었다. 재배 형태에 따른 잡초 방제에 있어서 밭 특이적 주요 잡초인 왕바랭이의 경우 기존 등록된 제초제로 방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마찬가지로 논 특이적 주요 잡초 중 올방개, 바람하늘지기는 논의 밭 전환에 따라 우점도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여뀌 및 자귀풀 등의 경우 콩 포장 대상으로 등록된 제초제의 종류가 한정적이고, 등록된 제초제의 경우에도 사용 시기와 횟수에 제한이 있거나 단제가 등록되지 않은 등 방제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논 콩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전체 콩 재배 면적에서의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논 특이적 잡초가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들 잡초의 방제에 있어 토양처리제의 사용 규정 완화나 신규 제초제 등록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이를 위해 잡초의 생태형에 따른 등록 기준 완화 등의 법적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